경제성장 주역 ‘베이비부머’ 고단한 일상

입력 2010-04-11 19:03

“나는 원하는 만큼 교육받지 못했지만 자녀 대학 교육비는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 99.1%의 생각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08∼2009년 사회조사를 통해 본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베이비부머의 고단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1955∼1963년생(현재 나이 47∼55세)인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 직후 출산율이 크게 높아졌던 시기에 태어나 올해 본격적인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64.2%는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경제적 형편 탓이 79.2%로 압도적이었다. 이 때문인지 자녀의 대학 교육비 지원에 대해서는 99.1%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90%는 자녀 결혼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10명 중 7명은 부모의 생활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이들 부모 중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은 30.8%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베이비부머는 80.0%였다. 학력이 높을수록 준비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졸은 10명 중 9명이 준비하고 있었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6명에 그쳤다. 노후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는 20.0%였는데 그 가운데 50.3%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39.8%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향후 가장 필요하거나 늘릴 필요가 있는 복지 서비스로는 52.6%가 노인돌봄 서비스를 꼽았다.

또한 1년에 공연, 전시 및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베이비붐 세대는 절반도 되지 않는 47.8%에 불과했다. 또 이들 중 7.1%는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답변(7.2%)과 비슷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52.8%), 가정불화(18.0%), 외로움(10.6%) 순이었다. 베이비붐 세대 가구주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의식은 ‘중간층 이상’이 61.6%로 전체 가구주(57.6%)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