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무죄 사필귀정”43.8%-“韓 도덕성엔 문제 있다” 41.2%

입력 2010-04-11 18:48


본보-GH코리아 여론조사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가상대결에서 7.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GH코리아(구 글로벌리서치)가 10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한 전 총리와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은 43.3%, 한 전 총리는 35.8%였다. 한 전 총리와 원희룡 의원은 39.0%대 30.0%, 한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은 41.0%대 33.0%였다.

한 전 총리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데 대해 국민들은 ‘검찰의 잘못된 표적수사 결과로 사필귀정’이란 의견(43.8%)과 ‘증거가 부족할 뿐이지 한 전 총리의 도덕성에는 문제 있다’는 견해(41.2%)가 팽팽히 맞섰다. 재판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야 지지층에 따라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한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혐의 외에 별도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는 표적 수사’(46.2%)라는 의견과 ‘법에 따른 공정한 수사’(42.6%)라는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57.9%에 이른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0.0%에 그쳤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도덕적 문제가 알려져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의견은 39.2%, ‘야당 탄압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호감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 30.9%로 나타났다.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29.9%에 달했다.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37.9%) 민주당(21.6%) 민주노동당(3.5%) 자유선진당(2.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미국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스 폴’과 공동으로 구축한 유권자 성향 가중모델을 활용해 최적의 대표성을 확보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