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장성에 ‘치유의 숲’ 만든다

입력 2010-04-11 20:12

전남 장흥 억불산과 장성 축령산에 아토피와 환경성 질환 치료 시설을 갖춘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장흥군은 억불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편백나무를 활용한 특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재 우드랜드가 들어서 있는 100㏊ 규모의 산림지대에 다양한 건강 시설을 갖춘 ‘치유의 숲’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용역 최종보고회와 1차 실시설계를 마치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군은 국비와 군비 각각 50%씩 모두 45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의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이달 안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방향은 숲이 지닌 보건의학적 치유 기능을 통해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 각종 세균 등을 살균하는 물질인 피톤치드 성분이 다른 나무에 비해 5∼6배가량 많은 편백나무는 사람에게도 살균작용과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은 이에 걸맞게 억불산 내 지형의 높고 낮음에 따라 운동 강도를 달리하는 ‘지형요법존’, 자연속의 요소들을 활용하는 ‘기후요법존’, 식물의 방향 물질을 흡입하고 접촉하는 ‘향기요법존’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우선 올해 10억원을 들여 편백나무로 만든 반신욕장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을 설치하고, 억불산 정상까지 장애인도 휠체어를 이용해 갈 수 있도록 경사로 5% 이하로 설계된 산책길인 ‘유니버설 데크로드’(총길이 3000m) 중 700m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30억원을 들여 데크로드 완공과 함께 중간 곳곳에 휴식과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 데크 등을 설치하는 한편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장비 등을 갖춘 건강증진센터도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편백나무 삼나무 리기다소나무 등 산림이 조성된 억불산에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우드랜드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솔트랜드(소금동굴) 등과 연계된 특화된 휴양단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장성군은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국비 등 27억원을 들여 축령산에 길이 22㎞의 ‘치유의 숲길’ 조성을 비롯해 보행식 물치유시설, 테라피 로드, 건강증진센터 등을 갖춘 치유의 숲을 조성중이다.

장흥=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