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와이브로 장비 수주전 中 화웨이에 승리

입력 2010-04-11 20:35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맞붙은 국내 와이브로 장비 수주전에서 이겼다. 두 회사는 세계 최대 와이브로 시장인 인도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KT의 전국 와이브로망 확장사업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11일 삼성전자가 최종 선정됐다. 당초 KT가 구매처 다변화를 위해 지금까지 장비를 독점 공급해온 삼성전자 외에 첫 외국 업체로 화웨이를 추가 선정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삼성의 단독 수주로 화웨이의 한국 진출은 일단 무산됐다. 화웨이는 지난 1월 삼성전자와 함께 사전 장비성능시험을 통과했지만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납품해 달라는 KT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달 중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하는 인도에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 와이브로 시장은 한국의 40배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여러 장비 업체가 주파수 입찰에 참여한 현지 통신사들과 장비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은 와이브로 종주기업인 삼성이 월등하지만 가격 공세와 정부의 후방지원 면에선 화웨이가 앞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