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에서 온라인 외국어 수업까지… 우리 회사는 지금 ‘열공’중
입력 2010-04-11 19:34
STX그룹은 이달부터 MBA(경영학석사) 과정인 ‘STX-MBA’와 해외 MBA 및 해외유학 파견제도를 본격 운영, 올해 임직원 약 80여명이 MBA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기를 맞은 STX-MBA에서는 차장·부장 직급이 MBA 핵심과정과 사업 분야 관련 전략과목 등을 연구하게 된다. STX 인력개발본부 관계자는 11일 “MBA 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경영을 위한 대기업들의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각 직능 및 직급별로 핵심인재를 키울 수 있는 데다 임직원은 자기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一石二鳥)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마케팅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마케팅 실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난해 도입됐으며 마케팅, 영업, 상품 관련 부서 직원들이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케팅 기초이론부터 상품, 시장전력, 영업전략 등 전문적 내용까지 심도있는 교육이 진행된다”면서 “과장 이하 직급은 연간 일정 시간 이상의 과정을 이수토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구조학, 외국어 등 교육과정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일반 대학교들과 연계한 MBA 교육과정은 물론 중국, 미국 등 회사가 진출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한화그룹은 사원 3년차부터 과장급을 대상으로 미국 30위권 대학 MBA 및 이공계 대학원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핵심 차장·부장급 및 임원을 대상으로 한 EMBA(경영자 MBA) 유학지원제도, 어학성적과 근무평정이 우수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규 MBA 학위코스 지원제도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국제 감각과 자질을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과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매년 지역전문가를 선발, 1년간 해외에 파견한다. 반응도 좋다. 한화그룹 이모(38) 과장은 “회사에서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이고 임직원들도 대부분 찾아올 기회를 위해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역전문가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되는 해외사업에 맞춤형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활동이 끝나면 주재원으로 파견된다. 포스코는 또 본사 및 패밀리사 관리직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 합숙과정도 개설했다. 국내 10주, 미국 워싱턴대 단기 MBA과정 4주 등 총 14주간 진행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임직원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트리즈대학도 개설했다. 올해는 본사 1140명과 패밀리사 310명이 교육받게 된다.
최정욱 이명희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