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박철 전, 화폭에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입력 2010-04-11 18:04


박철 전

한지에 악기를 구현하는 작가 박철의 작품을 보고있노라면 화음(畵音)의 선율에 감미로움이 느껴진다. 맷방석 와당 등 전통 문양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동서양의 악기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그의 부조회화가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그가 한지 부조회화에 매달린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 “당시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시골마을을 자주 찾아가곤 했는데, 주민들이 버리고 간 멍석 기와 문짝 등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 싶었죠. 곰삭은 한지의 이미지와 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진 그림 모티브가 됐어요.”

서정적인 감성을 표출하는 그의 개인전이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서림에서 열린다.



치자 도토리 낙엽 등 천연염료로 채색한 작품에서는 은은한 내음이 전해지고, 나뭇잎을 소재로 한 최신작에서는 자연의 생명력이 풋풋하다. 작가는 최근 미국 뉴욕 김포스터갤러리의 러브콜을 받는 등 세계미술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02-515-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