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미국 증시 과열신호로 보기엔 일러
입력 2010-04-11 19:33
미국은 2분기에 민간투자 부문에서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간투자자 중에서도 장비 및 소프트웨어(IT산업) 분야의 투자가 회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미 증시는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는 비관론이 제시될 수 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변동성지수) 지표가 16까지 떨어졌고, 개인투자자심리지표(AAIIBEAR)도 좋고, 미국 주식형 펀드의 현금보유비중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와 있기 때문이다.
VIX지표의 경우 금융당국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들 스스로 파생상품에 대해서 경계심리를 가진다면 옵션 거래량이 감소함과 동시에 주가가 올라가지 않더라도 내재변동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심리지표로 VIX는 매우 유용하다. 다만 16∼17 수준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AAIIBEAR지표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반대심리의 입장에서는 주가 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 지표는 25 수준에서 점차 올라서 35 수준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30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과열신호라 보기엔 아직 이르다.
마지막으로 미국 주식형 펀드 현금보유비중은 2007년 주가 고점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2007년 고점 수준에서 현금보유비중이 3.4%가량이었는데, 현재 3.6% 수준이라는 것은 주식을 살 만큼 샀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 지표는 주식비중이 높다는 경계의 신호가 될 수는 있으나 단기매도 지표로 설명되기에는 약하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