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불황엔 명품 잘 팔린다” 사실로
입력 2010-04-11 20:37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불황에 오히려 명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뒷받침했다.
루이비통코리아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3721억원으로 전년(2811억)보다 32.3%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09억원에서 418억원으로 35.1% 뛰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 증가세는 무서울 정도다. 2004년 585억원에서 2006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뒤 2007년 1689억원, 2008년 2811억원으로 매년 수직상승하고 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2007년 1457억원이던 매출이 2008년 2014억원, 지난해 282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6억원, 252억원, 453억원으로 치솟았다.
보석과 시계로 유명한 불가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60억원으로 전년도(429억원)에 비해 3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에서 85억원으로 136%나 신장했다. 2008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크리스찬디올쿠튀르코리아는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명품의 주 고객인 전문직·고소득층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가 다른 품목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명품 판매는 전년에 비해 1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명품이 잘 팔린 것은 부유층은 불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해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