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목디스크 예방법

입력 2010-04-11 18:10


목 디스크 환자들 중 병명을 제대로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목이 아플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 환자들은 엉뚱한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최근 목 디스크 환자 6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최종 진단을 받기 전 다른 부위가 아팠다고 응답했다. 어깨와 팔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비록 소수이긴 해도 손과 머리, 심지어 등이 아프다는 응답자도 각각 7%, 6%, 4%의 비율을 보였다.

팔이나 어깨를 관장하는 신경은 목에 몰려 있다. 튀어나온 목 디스크가 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목보다 어깨와 팔이 더 아픈 것이다. 손과 팔 힘이 빠진다고 뇌졸중을 걱정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나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엉뚱한 자가 진단과 잘못된 치료로 큰 병을 자초하는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든 병원을 최초 방문했을 때 정확한 진단과 함께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어깨를 함께 진료할 수 있는 ‘목·어깨 클리닉’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협진을 통해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척추뿐만 아니라 관절 이상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간혹 목 디스크 환자들 중에는 “어떻게 목에 칼을 대느냐”면서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목 디스크 수술의 예후는 오히려 허리보다 좋다. 최근 미세현미경을 이용하면서 피부를 아주 조금 절개하고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출혈도 적어져 회복기간이 매우 짧아졌다.

목주름을 따라 2㎝ 정도 절개한 후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을 넓혀 디스크를 제거하는 ‘미세현미경 척추공 확장술’이 대표적이다.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도 1∼2일이면 충분해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직장인들은 목 디스크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이다. 환자들 중 40∼50대 직장인 남성들이 63%나 될 정도다. 바로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구부린 자세로 일하는 것이 원인이다.

바야흐로 춘곤증이 직장인을 괴롭히는 계절이다. 만약 점심 식사 후 책상 앞에서 수시로 고개를 꺾고 꾸벅꾸벅 조는 직장인이라면 졸음도 쫓고, 목 디스크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어깨를 쫙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어깨와 목을 가볍게 몇 차례 돌려주는 스트레칭이다. 목을 위한 스트레칭은 이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틈나는 대로 해서 습관을 들여 보자.

이 동 걸 인천나누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