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의대 윤태영·오태환 교수팀… 척수손상 하반신 마비 ‘침 치료 효능’ 첫 규명
입력 2010-04-11 18:43
국내 연구진이 척수손상에 의한 하반신 마비에 ‘침의 효능’을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경희대 의대 윤태영, 오태환 교수팀은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침(acupuncture)이 척수손상 후 하반신이 마비된 쥐의 운동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질병 신경생물학지’ 최신호에 실림으로써 한의학의 과학화를 한층 앞당겼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침이 척수손상 후 염증 반응을 현저히 감소시켜 신경세포 및 희소돌기아교세포 사멸을 억제함으로써 운동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여러 혈(acupoint) 자리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척수손상 후 세포사멸 보호 효과가 큰 혈 자리도 찾아냈다.
윤 교수는 “척수손상 치료제로서 유일한 약물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은 효과가 미미하고 부작용이 많은 것에 비해 약물투여 대신 간단한 침으로 척수손상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