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인공와우 이식수술 1000명 돌파

입력 2010-04-11 18:10


서울대병원이 인공 와우(달팽이관) 이식수술 1000명을 돌파했다.

서울대병원 인공와우센터 장선오 교수팀은 지난 7일 오른쪽 청력을 모두 소실한 24세 남자 환자의 오른쪽 귀에 인공 와우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1988년 첫 환자 수술 후 12년 만에 총 1000명의 귓속에 1054개의 인공 와우를 심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선천성 난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은 775건, 후천적으로 고도난청에 빠진 성인의 경우가 279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01년 이후 전체의 88.6%인 934건이 이뤄졌다.

인공 와우 이식수술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달팽이관 기능이 소실되어 한쪽 또는 양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잃었거나 고도난청인 사람의 청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현재로선 인간 감각을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술이다. 고도난청 및 전농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공 와우 이식수술은 2005년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인정돼 환자들은 총 수술비(약 2100만∼2230만원) 중 20%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인공 와우를 삽입하더라도 정상인처럼 완전히 들을 수는 없어 언어 및 청각 재활훈련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또 8번 뇌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심각한 전신 질병이 있는 사람, 달팽이관이 심한 기형 상태이거나 그 이후 청신경이 완전히 손상된 단계의 사람에게는 시술이 불가능하다. 장 교수는 “1000명 돌파를 계기로 더 많은 청각 장애인들이 난청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공 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고도난청 및 전농 환자는 4000여명에 이른다. 국내 인공 와우 이식수술은 장 교수팀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 서울아산병원 이광선 교수팀, 삼성서울병원 홍성화 교수팀 등이 집중 시술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