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최고인민회의 불참

입력 2010-04-10 00:09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불참했다.

조선중앙TV는 오후 8시 정규뉴스 시간에 최고인민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빼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의 순으로 참석자 명단을 호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2004년부터는 짝수 해에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특별한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을 방중이나 건강 이상 등의 근거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보고자로 나선 김영일 내각 총리는 “올해에 다시 한번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해 인민소비품과 알곡 생산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10월의 대축장(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 떳떳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예산에서 농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9%에서 9.4%로, 경공업 비율은 5.6%에서 10.1%로 크게 늘었다.

일부 참석한 대의원들이 소개됐지만, 총살설이 제기됐던 박남기 대의원(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6일 발표한 핵태세검토보고서(NPR)와 관련해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억제력으로서의 각종 핵무기를 필요한 만큼 더 늘리고 현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북한)와 이란은 핵불사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