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강영신씨 아그레망 철회 후…온두라스, 주한대사에 강씨 사위 내정
입력 2010-04-09 22:14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한국계 장모 대신 사위가 내정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9일 “온두라스 정부가 주한 온두라스 대사로 내정했던 한국계 강영신(57·여)씨의 아그레망을 국내법 사정으로 철회한 뒤 강씨의 사위를 대사로 내정, 다시 아그레망을 신청해 왔다”고 말했다. 신임 주한 대사로 내정된 미첼 이디아케스 바라다트(42)씨는 벨기에 등지에서 근무하고 주 스페인 공사까지 거친 전문 외교관이다.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귀화한 외국인의 경우 원적 국가에서 (온두라스) 국가를 대표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내법에 따라 강씨의 아그레망을 철회했다.
이에 온두라스 정부는 내부 인선작업을 거친 뒤 강씨의 사위이면서 외교관 출신인 바라다트씨를 적임자로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우리 측에 통보했다. 바라다트씨에 대한 아그레망은 이르면 이달 말에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한 대사 인선은 한국과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협력을 증진하려는 온두라스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고 송봉경(2008년 작고)씨를 따라 1977년 온두라스로 이주해 33년간 거주하고 있으며 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