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南자산 동결… 다음 카드는?

입력 2010-04-10 00:13

북한이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 관광지구에 소유한 부동산을 동결하면서 북한의 다음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현대아산과 협력업체가 소유한 부동산 동결 조치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9일 “정부와 공공 부문 부동산에 이어 나머지 민간 부문 부동산이 동결되고 관리 인원이 추방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현대아산과 맺은 독점 계약의 파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남측 업체들을 쫓아낸 뒤 북한 주민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도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중국의 한 여행사와 6개월짜리 관광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이미 금강산 관광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퉁청(同程) 여유망에 따르면 쑤저우와 광둥성 청년여행사 2곳은 금강산 평양 개성 등을 둘러보는 5~6일 일정의 여행상품 예약을 받고 있거나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초강경 조치 이전에 나온 것으로, 현대아산을 대신해 중국 업체에 독점적 권리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개성공단에까지 불똥이 튈지도 주목된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 이후 이어온 평화공세 기조를 이르면 이달 말쯤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핵 위기와 함께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흐를 경우 개성공단의 정상 가동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후 북한 조선적십자사에 전통문을 보내 “이산가족 면회소는 남북 적십자 간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건설된 시설로 금강산 관광과 무관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남북 적십자 간 합의를 위반한 부당한 일로 우리 측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