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독재, 김일성의 10배”

입력 2010-04-09 18:21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김일성 주석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배는 더 독재적인 통치를 한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한국 망명 이후 처음 일본을 방문한 황씨는 8일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일 체제에 대해 “부친인 김일성 주석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더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나를 반역자라고 하지만 (진짜)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 죽게 하고 있는 김정일”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단념할 가능성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당장이라도 전쟁을 할 것처럼 위협하고 있지만 체제 유지 수단인 핵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무조건 충실한 인물을 등용하는 인사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한 황씨는 북한의 경제·재정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당 예산 중 20%는 김정일, 50%는 군이 사용하고 인민의 생활에 돌아가는 돈은 30%에 불과하다”며 “인민의 생활만 괴로운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 경쟁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남의 모친인 성혜림이 사망한 뒤 (김 위원장이) 3남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