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두번째 우승컵 키스

입력 2010-04-09 18:16


“골프는 역시 내 샷을 믿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보미(22·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0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보미는 9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벌어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3언더파로 챔피언이 됐다. 2위 윤슬아(24·세계투어·1오버파)를 4타차 따돌린 넉넉한 우승이었다. 이보미는 사흘 모두 1언더파씩을 기록했다. 강한 제주 바람 속에서 매일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이보미 혼자였다.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이보미는 파4인 전반 5·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일하게 언더파를 달리는 이보미를 견제할 선수는 없었다.

이보미는 올해 1월부터 석 달간 태국과 호주에서 강도 높은 동계 전지 훈련을 소화했다.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는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보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제 단독 선두로 나섰는데도 (마지막 날까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계 훈련을 통해 내 샷에 신뢰가 생겼고, 그게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KLPGA 톱 상금랭커(5위) 자격으로 오는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참가한다.

서희경(24·하이트)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유소연(20·하이마트)과 LPGA에서 돌아온 임성아(26·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공동 5위(3오버파)로 대회를 끝냈다.

제주=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