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유럽 중심 세계문학의 모색 ‘제1회 인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문학 포럼’

입력 2010-04-09 17:58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권의 문인들이 유럽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문학을 모색하는 자리가 인천에 마련된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심갑섭)은 오는 23∼25일 인천아트플랫폼과 하버파크호텔에서 ‘제1회 인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AALA)문학포럼’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란 대주제 아래 비서구권 여성문학, 이산(디아스포라)문학, 탈유럽 중심의 세계문학이란 소주제를 놓고 문학의 향연을 펼친다.

포럼에는 쿠바 시인 난시 모레혼(66), 중국의 소설가 류전윈(52) 등 해외 작가 13명과 박완서 현기영 도종환 등 국내 작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난시 모레혼은 쿠바를 대표하는 여류 시인으로 2006년 마케도니아 국제시 축제에서 ‘스트루가 상’을 받았다. 류전윈은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루쉰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다. 이들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신디웨 마고나(67), ‘살아있는 필리핀의 문학사’로 불리는 시오닐 호세(86), 베트남의 대표 작가 호 아인 타이(50)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오전 개막식에 이어 오후에는 박완서, 이경자, 난시 모레혼 등이 ‘비서구 여성문학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난시 모레혼은 ‘쿠바와 쿠바 문화에 뿌리 깊게 자리한 아프리카적 특성’, 신디웨 마고나는 ‘비서구 여성의 목소리’란 주제로 발표한다. 이튿날에는 시오닐 호세, 류전윈, 현기영 등이 비서구권 작가들의 눈으로 짚어본 ‘제국, 탈식민, 근대, 이산’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마지막 25일에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선 세계문학’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문인들이 진행하는 ‘낭독의 밤’(23일), 국내에 작품이 번역된 해외 작가들과의 대화(24∼25일)도 준비돼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문학운동을 제안하는 ‘인천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라며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그 성과를 반영한 출판물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