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흡연 때문에… 美서 폭탄테러 오인 대소동

입력 2010-04-08 21:27

미국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서 7일(현지시간) 여객기 안에서 한 탑승객이 폭탄 테러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오인해 한때 군 제트기가 긴급 발진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AP뉴스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레이건 공항을 출발해 덴버 공항으로 가던 여객기 보잉757기에서 카타르 외교관 모하메드 알마다디가 신발폭탄으로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알마다디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이상한 냄새가 풍겼고 화장실에서 연기가 났다. 탑승하고 있던 보안요원들은 그가 신발에 장착된 폭발물로 테러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상황을 보고받은 경찰은 폭발물 제거팀을 현장에 급파했고,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트기들을 긴급 발진시켰다. 여객기에는 승객 157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무사히 덴버 공항에 착륙한 뒤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알마다디는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웠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알마다디는 부영사급으로 외교 면책 특권을 갖고 있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2월 프랑스 파리발 플로리다 마이애미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신발폭탄 테러 기도사건이 발생했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