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인사 가오즈성 “정부 비판 포기”
입력 2010-04-08 18:38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가오즈성(高智晟·44) 변호사가 가족을 위해 정부 비판활동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오즈성은 7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의 과거 경력이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면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숙고한 끝에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베이징 가오즈성의 집 근처 찻집에서 1시간가량 이뤄졌다.
그는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행방이 묘연했던 1년여 동안 어느 곳에서 생활했는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가오즈성이 자신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중국 공안당국의 강압과 회유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부인 겅허(耿和)씨 및 친구들에게 전화해 자신이 산시성 산악지역 우타이산(五台山)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도 “한동안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산시성에서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지난해 2월 4일 베이징 집에서 공안들에게 연행된 뒤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한때 실종설이 제기됐었다.
그는 지하교회와 파룬궁(法輪功)을 옹호하고 농민권익을 위한 변호활동을 하다가 2006년 말 국가체제 전복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