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경기 출전 이민정·전면규씨… “양복 종목 2011년부터 없어져 아쉬워요”
입력 2010-04-08 17:58
전국 16개 시도에서 7일 개막된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색다른 경력을 지닌 두 선수가 내년부터 사라지는 양복 종목에 참가했다.
서울기능경기대회 양복 종목에 홍일점으로 참가한 이민정(41) 선수와 기능경기대회에 25번째 출전해 메달에 도전하는 전면규(54) 선수가 그 주인공.
프랑스에서 의류를 공부한 이 선수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정통 현대 여성의복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명품 양복을 만들려면 탄탄한 기초 기술을 갖춰야 한다”며 “디자인도 기술을 모태로 나오는 만큼 기초 기술을 더 연마하려고 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명품 양복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인적자원과 기술이 있다”며 “여성이지만 양복기술 발전에 이바지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전 선수는 그동안 지방기능경기대회에 17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7번 출전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출전 횟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입상보다는 내가 선택한 길에 온 힘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배우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계속 자극을 받기 위해 출전했다”며 “양복 기술을 배운 것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복 종목은 청년층 참가자가 고갈되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기능경기대회에서 제외된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온 정성을 쏟겠다는 전 선수는 “장인과 기술이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면 맞춤 양복에도 아직 희망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