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불개미그라’… 중국동포 유학생 등 3만정 제조·유통 일당 덜미
입력 2010-04-08 18:41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8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불개미그라’ 3만정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중국동포 안모(29)씨를 구속하고 김모(2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국에서 원료를 만든 이모(29)씨와 국내 유통을 담당한 박모(42)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안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제기동과 인천 청학동 등에 있는 자취방에서 중국산 원료에 한약재를 섞어 만든 시가 2억4000만원 상당의 불개미그라 3만정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한국 대학에 유학 온 안씨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광고해 김씨 등 취업이 어려운 중국동포 유학생과 불법체류자를 일당 5만원에 고용해 가짜 약을 캡슐에 담게 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한 성분의 원료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 및 중국 공안과 공조해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국내 판매책 박씨가 중국으로 도주해 유통망과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캡슐 한 개에 발기를 촉진하는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