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김태석 상사 진급 “취소 한다→ 안한다”… 해군 말바꾸기에 유족들 상처

입력 2010-04-08 22:54

해군이 고 김태석(37) 상사의 진급 취소를 검토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해 유족들을 또 한번 울렸다.

해군 인사참모부는 8일 “합동조사단 조사로 김 상사가 4월 1일 이전에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김 상사가 실종 상태였지만 생존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1일 중사에서 상사로 진급시켰다.

해군 관계자는 “사망자를 진급시킨 예는 없다”며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만일 (김 상사가) 배 안에 ‘몇 월, 며칠’ 등을 적은 흔적이 있으면 그때까지 사망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군색한 조사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군의 조처는 부검을 통한 김 상사의 사망시간을 추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비난을 샀다. 군은 특히 김 상사를 진급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은 그가 살아있다는 가족들의 기대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까지 한 상태여서 모순된 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해군은 끝내 오후 2시쯤 “상사로 확정됐고 진급 취소는 없다”며 말을 바꿨다. 해군은 “첫 시신이 발견된 4월 3일 이전까지는 모두 생존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상사의 아내 이수정(36)씨는 “남편이 천안함에 오르기 전 상사 진급 예정자란 사실을 알고 좋아했었다”며 슬퍼했다.

평택=이경원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