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Made in Korea 휴대전화 감소 왜?
입력 2010-04-08 21:17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휴대전화가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전체 출하량이 3억5480만대로 전년(3억180만대)에 비해 17.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출하량은 2008년 1억3910만대에서 지난해 2억710만대로 무려 48.9% 급증했다. 반면 국내 출하량은 같은 기간 1억6270만대에서 1억4770만대로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7년 63%에 달했던 국내 출하 비중은 지난해 42%로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 생산 비중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분기별 국내 생산 비중을 보면 1분기 50%에서 2분기 47.6%, 3분기 37.8%, 4분기 34.6%까지 떨어지는 등 갈수록 휴대전화 업체들의 국내 생산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해외 생산거점의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 LG전자는 인도와 브라질에, 팬택은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프리미엄폰은 국내에서, 중저가폰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지만 최근 업체들이 해외 프리미엄폰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휴대전화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국내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IT 수출 품목 순위에서도 1위에서 2위로 하락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