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독도는 일본 땅” 망언
입력 2010-04-08 18:19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竹島)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의 입장에 일절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7일 오후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과거 자민당 정권의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없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당이 집권한 이후에도 일본 외무성은 여전히 홈페이지의 ‘다케시마 문제’란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 “한국은 국제법상 어떤 근거도 없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으며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피하기는 했지만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해 9월 16일 취임한 이후 독도에 대해 단호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 2일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등 한국의 강경 기류를 의식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속내를 표명함으로써 그가 수차례 주장해 왔던 한국 중국 등과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