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학연구원 세미나, 에큐메니컬·복음주의 진영 ‘WCC’ 시각차 여전

입력 2010-04-08 18:19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국내 에큐메니컬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 신학자 간 시각차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와 문병호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사장 박옥선)이 7일 ‘WCC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각 진영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교수는 “교회의 다양성 속 일치라는 ‘신앙과 직제운동’, 교회의 사회참여라는 ‘삶과 봉사운동’, 하나님의 선교라는 ‘세계선교와 복음전도’ 등 WCC의 에큐메니컬 정신을 잘 보여주는 성경구절이 요한복음 17장 21절, 골로새서 1장 20절, 에베소서 1장 10절”이라며 WCC는 자유주의 신학과 과격한 사회참여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장차 모든 교파 및 종교와 이 세상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화해 사건을 통해 샬롬의 생명공동체가 종말론적으로 완성될 것을 바라본다”며 “이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고, 하늘에서 이뤄진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교리 차이에도 불구하고 단지 모이기만을 추구하는 WCC는 성경의 진리와 교회의 정통 교리에서 떠나있다”면서 “WCC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온전한 이해 없이 명목상 성도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WCC가 예수 그리스도보다 교회를 앞세우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고백하기보다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가운데 나타나셨음을 거듭 강조할 뿐”이라며 “이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이론에 경도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