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아버지의 이

입력 2010-04-08 18:12

강경호(1958∼ )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 이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 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