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맨’ 박찬호 시즌 첫 승 신고

입력 2010-04-08 18:14

3이닝 무실점… 3승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최다승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37)가 시즌 첫 승을 따냈고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안타를 때렸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1-1로 맞선 7회말에 등판해 9회까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올렸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홈런 등이 터지면서 3대 1로 승리했다. 박찬호로서도 지난해 6월 15일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역시 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약 10개월만에 맛본 달콤한 승리. 투구수 36개, 스트라이크 24개, 최고 구속은 151㎞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21승째를 올린 박찬호는 3승만 추가하면 노모 히데오(123승·일본)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홈런을 얻어 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자책점을 4.91로 끌어내렸고 단순 1이닝 불펜투수가 아니라 롱 릴리프 가능성을 입증해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선발 엔디 페티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커브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데 이어 제이코비 엘스베리에게는 시속 150㎞ 가까운 싱커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는 등 위력적인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8회에는 3번 빅터 마르티네스, 4번 케빈 유킬리스, 5번 데이비드 오티스로 이어지는 보스턴 클린업트리오를 3자범퇴시키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마르티네스에게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박찬호는 유킬리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어 140㎞짜리 슬라이더로 오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에도 1사후 JD 드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이크 캐머런과 스쿠타로를 나란히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는 10회말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개막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하며 부진했던 추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2안타에 2득점을 올렸다. 1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와 4회에는 볼넷을 골라 진루한 뒤 3-3으로 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시즌 마수걸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9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해 팀의 5대 3 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