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하승진, 침몰하는 KCC 구할까
입력 2010-04-08 18:14
부상 크게 호전 뛸 수 있는 상태
허재 감독, 5차전 기용할지 관심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3패로 몰린 전주 KCC는 하승진이라는 최고의 반전 카드를 갖고 있다. 4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에 대한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외곽이 뚫려 패한 KCC 입장에선 국내 최고의 센터 하승진의 부재가 뼈아픈 상황이다. 하지만 9일 열리는 5차전에서 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차전 패배 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의 5차전 출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하승진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친 종아리가 아직 완전하지 못해 자칫 부상이 도질 우려가 있고 오히려 팀의 조직력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지난 1월 30일 올스타전 행사에 나섰다가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 막판부터 재활을 해왔다. 챔피언결정전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줄곧 선수단과 원정경기까지 동행했지만 코트에는 나오지 않았다.
하승진의 상태는 크게 호전돼 뛰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 후 정상적인 착지가 안되는 경우가 잦은 농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부상이 커질 위험성이 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출전하면 전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부상이 악화되면 선수에게 불행이고 우리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하승진의 출전 여부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감독은 “5차전에 하승진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 팀 수비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팀이 상승세인 만큼 하승진의 출전 여부에 상관없이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