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빠진 맨유, 유럽챔스리그 4강진출 실패

입력 2010-04-08 18:13

박지성(29)이 결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울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뮌헨에서 벌어진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던 맨유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4대 4가 됐으나 원정 경기 다득점 팀이 우선이라는 대회 규정에 따라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맨유는 뮌헨 원정에서 1골, 뮌헨은 맨체스터 원정에서 2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41분까지 대런 깁슨(1골), 루이스 나니(2골)의 연속 득점으로 3-0까지 앞서나갔다. 뮌헨은 전반 43분 1골을 만회했으나 이 때까지만 해도 맨유가 1·2차전 합계 스코어 4-3으로 앞서 4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맨유는 후반 5분 수비수 하파엘 다 실바가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24분 뒤 뮌헨 아르연 로번에게 뼈아픈 골을 허용했다. 로번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맨유를 침몰시켰다. 뮌헨을 4강에 진출시킨 원정 다득점 골이었다.

앞서 맨유의 선발 출전선수 명단을 본 축구팬은 다들 혀를 내두를 만했다.

뮌헨과 1차전 때 발목을 다친 공격수 웨인 루니는 전날 퍼거슨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깜짝 선발 출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로 쓸 수도 있다”던 박지성은 아예 교체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전날 기자회견은 퍼거슨 감독의 연막이었던 셈이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