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 반짝인기 왜 얻었나 했더니

입력 2010-04-08 18:53


‘천안함 침몰 사태’로 각종 예능·오락 프로그램이 축소 편성된 ‘긴급 편성 체제’에서 뉴스 프로그램과 교양·예능 프로그램이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락 프로그램에 묻혀 빛을 못 보았던 공익 버라이어티나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방영 횟수가 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 보도 전문 채널 점유율 껑충=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천안함 침몰 사태’가 발생한 3월 26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TV의 평균 시청률은 35.7%에서 36.4%로 올랐다. 이는 예능·오락 프로그램의 결방으로 TV 시청률이 낮아질 거라는 예측과 달리, 실제로는 국가적 재난 사태의 정보를 얻기 위해 TV 뉴스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보도 전문 채널은 전체적으로 평균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YTN은 1.4%에서 3.3%로, MBN은 0.9%에서 1.8%로 오르는 등 크게 약진했다. 또한 뉴스 프로그램이 많은 KBS는 14.1%에서 15.3%로 채널 시청률이 올랐다.

프로그램 별로도 단연 뉴스의 시청률이 상승이 압도적이었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일까지 한 주간 시청률 순위를 보면 ‘KBS 뉴스9’가 19.4%로 전체 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주 16.9%(8위)에 비하면 큰 상승폭이다. 그 외에도 ‘KBS 뉴스라인’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광장’ ‘SBS 8시뉴스’ MBC ‘PD수첩’ 등 보도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공익 버라이어티·에듀테인먼트 반짝 관심=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단비’다. 지난 4일 KBS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가 결방되면서 MBC는 ‘일밤’에서 공익 버라이어티 ‘단비’만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다. 전 주에 5.3%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일밤’은 15.1%로 시청률이 10%씩이나 뛰었으며, 한주간 비드라마 순위에서도 12위로 뛰어올랐다.

‘단비’의 시청자 이진숙씨는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묻혀 온 ‘착한 버라이어티’가 주목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각 방송사는 이번 주말(9∼11일)에는 예능·오락 프로그램의 결방을 줄이면서 긴급 편성 체제를 정상으로 돌리고 있다. KBS는 ‘개그스타’ ‘개그콘서트’와 같은 개그 프로그램과 ‘뮤직뱅크’ ‘전국노래자랑’ 등 음악 프로그램을 제외한 오락물은 정상 방영한다. ‘해피선데이’ ‘천하무적야구단’ 등 주말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MBC는 ‘무한도전’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고 ‘하땅사’와 ‘음악중심’은 그대로 방영한다. SBS도 ‘웃찾사’ ‘뮤직뱅크’ 등을 포함해 예능 오락 프로그램을 정상 방영할 계획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