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여파 서울 봄꽃 축제 잇단 취소

입력 2010-04-08 21:48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수도권 각종 봄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추모 분위기에 따라 축제성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 때문이다.

8일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시는 남산 순환도로 등지에서 15∼18일 열 예정이었던 남산 벚꽃축제를 아예 취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남산 순환도로의 벚꽃길을 오색 조명으로 연출하고 음악회와 사진전 등을 열기로 했던 이 축제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감안, 행사 규모를 축소하려다 아예 취소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영등포구도 10~14일 여의도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제6회 한강·여의도 봄꽃 축제’와 ‘사랑의 꽃길 걷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행사 자제 공문을 받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이상기후로 아직 꽃도 피지 않은 상황이라 축제를 치르는 게 적절치 않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구는 개막식 및 폐막식 등의 행사만 취소 또는 축소하고 본 행사는 개최하되 절감된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구는 다만 여의도 일대에 봄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여의도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탄력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다.

능동 어린이대공원도 매년 4월 중순 개최해 온 봄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공원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축제성 행사를 자제하라는 시 방침에 따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9~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 예정이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9~18일 사진전과 국회의장 선물 특별전 등만 개최하기로 했다.

경기도 연천군도 다음달 1∼5일 열기로 했던 ‘제18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를 8월 11∼15일로 연기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