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서 뱃길따라 45분 청산도 ‘슬로축제’에 서둘러 오세요
입력 2010-04-08 17:51
4월10일부터 23일간 완도 브랜드 가치 높이기 다양한 행사
전남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거리인 청산도. 바다와 산이 모두 푸르다 해서 이름 붙여진 청산도는 오는 10일부터 5월 2일까지 23일간 ‘슬로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도에 살어리랏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슬로시티 지정을 기념하고, 완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청산도는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돌로 만든 담장과 울퉁불퉁한 마을길,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 때문에 한번 찾아가면 오래 머물고 싶은 고향 같은 섬이다.
축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청산도 꽃나무심기 캠페인, 청산도 느리게 걷기,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는 청산도 보물찾기, 전통이 흐르는 거리, 전복껍데기 공예 및 작품 전시, 완도만의 특산물을 전시한 ‘슬로푸드 명품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완도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3가지 슬로 길을 만들었다. 코스마다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하고 보물을 찾는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축제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이 슬로 길을 걷는 걸음 수의 합이 1억보가 되도록 하는 ‘슬로 길 1억보 걷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슬로길 1 코스(6.8㎞)에 3000보, 6000보, 9000보, 1만보 단위로 인증 스티커를 나눠주고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청산도의 이미지에 걸맞게 농어촌 가옥을 뜯어고치는 브랜드 민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기 위한 이 사업에 7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청산도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즐기는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난 한해 섬 주민 2300명의 54배가 넘는 12만6000여명이 찾았다.
완도=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