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물로부터 배워야할 지혜
입력 2010-04-08 17:23
이사야 48장 11절
물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약한 것 같지만 물보다 더 강한 것은 없습니다. 물은 성질상 둥글게 하고자 하면 둥글게 되고, 모나게 하고자 하면 곧 모나게 됩니다. 그러나 외부의 힘을 가해서 모양이 변한 뒤에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옵니다. 물은 어떤 환경에서도 능히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약한 것 같으나 물의 힘이요 물만이 갖는 강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연한 물 같으나 물 한 방울, 두 방울은 단단한 돌도 뚫을 수 있고, 홍수가 날 때는 어떠한 장벽이나 장애물을 무너뜨리기도 하며 타오르는 불도 쉽게 진화시킵니다. 물은 만물의 생명에 혜택을 주지만 남과 지위를 다투거나 시기 질투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은 생명의 시작입니다. 보통 사람의 몸속에는 4.5ℓ의 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 약 2.5ℓ의 물을 날마다 마시므로 새 물로 바뀝니다. 약 1.5ℓ는 음료수로, 약 1ℓ는 음식물로 보급받으며 약 0.25ℓ의 물은 마른 식품에서 신진대사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몸속에 물이 1∼2%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5% 정도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혈액의 90%가 물이고 뇌의 80%, 살의 75%, 뼈의 25%가 물입니다. 신체 내에서 체온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통해 영양분과 배설물을 운반하는 것도 물입니다.
모든 생명은 물로써 자라게 하시고(사 44:14) 예수님 자신이 생명 샘이요 영생의 물(요 4:14)이라고 하셨습니다. 메말라 죽어가던 들풀도 비가 오고 나면 움이 돋고 생명이 솟아납니다. 물이 곧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또 물은 지구상에서 증발, 응결, 강수의 3단계를 거쳐서 순환하고 있습니다. 강으로부터 매일 수백만t의 물이 태양열에 의해 증발됩니다. 또 나무 한 그루가 1년간 증발시키는 수증기의 양은 4000∼5000갤런에 달해 대기 수증기가 응결해 구름이 되고 이 구름의 입자들이 충돌해 물방울이 되면 지상으로 비가 내리게 됩니다.
물에게는 교만이 없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말입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역류하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사람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의 권력으로 오르려고만 합니다. 물은 높은 곳에 놓아도 낮은 곳으로 찾아 흐릅니다. 그래서 물은 겸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으며 덮어버립니다. 씻는 작용은 물에만 있는 특성입니다. 아무리 더러워도 물로 씻어버리고 물로 흘려버리면 깨끗합니다. 또는 보혈과 죄 씻음은 물의 성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소에 대제사장이 들어갈 때는 물두멍에 먼저 손을 씻고 들어갔습니다. 신약시대의 세례는 죄 씻음과 곧 양심이 하나님을 향함을 가르칩니다.
물은 모일수록 하나를 이룹니다. 물은 표면의 한 방울 두 방울이 뭉쳐 하나를 이룹니다. 물은 물동이로 퍼부어도 한 방울 두 방울이 모이면 서로 응결하고 뭉쳐서 모이면 강물이 되고 흘러들어 바다를 만들고 대양을 이룹니다. 좁은 산 계곡 낮은 물일지라도 물은 일단 만나면 하나로 뭉쳐집니다. 물도 일단 만나면 하나로 뭉쳐지듯이 성도들도 열이든 백이든 모이면 하나가 되고 한 몸이 되고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물처럼 양보가 있고 이해가 있고 용서가 있고 겸손이 있고 사랑이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김계봉 안양비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