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출판인-‘소망사’ 방주석 사장] “내가 만든 책 한권이 독자들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입력 2010-04-08 17:30
소망사 방주석(55·사진)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기독교 출판의 최전선에서 사역한 출판인이다. 그에게 출판계는 목회지다.
1979년 장로교신학대 학부를 졸업한 그는 출판사들의 연합체인 기독교출판협회(기출협)에 들어갔다. 신대원에 입학하기 전 1, 2년 동안 문서사역을 접해보고 싶었다. ‘기출협에 들어가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23년을 몸담았다. 간사를 거쳐 사무국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방 사장이 기출협 사무국장을 맡던 시절은 국내 기독교 출판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때였다. 처음 들어갈 때 28개에 불과했던 회원사는 현재 160여개로 늘어났다. 각 출판사의 규모도 커졌다. 행정력은 물론 디자인과 마케팅 등 자체 역량도 강화됐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과거에는 한 출판사에서 20여종의 책만 내도 그런대로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최소한 100종 이상은 내야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그가 지난 시절 출판사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이 있다. ‘좋은 책을 꾸준히 내는 출판사는 결국은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지독한 불황의 시기인 지금도 출판사가 ‘좋은 책’을 우직하게 내겠다는 각오를 갖고 나간다면 먹고사는 것을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2006년 소망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물론 기출협에서의 경험이 출판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 소망사는 총판을 겸하고 있어 전적으로 책을 내는 데만 치중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 8종을 냈으며 올해부터는 20종 이상씩 출간할 예정이다. 목회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내겠다는 각오다. 올해에는 베드로서원을 인수, 덩치를 키웠다. 베드로서원 브랜드로는 일반 교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간증집과 교재 등을 출간할 생각이다.
그는 기독교 출판은 비즈니스와 사역(문서선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문서사역에 대한 사명감이 전혀 없는 일반 출판사가 상업적 이유만으로 기독교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 사장은 “기독 출판인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내가 만든 좋은 책 한권이 독자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입니까?”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