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령 출신 진교중 금감원 안전계획실장 천안함 인양 계획 수립 현장서 지원

입력 2010-04-07 19:08

금융감독원 간부가 천안함 인양 계획 수립에 참여해 화제다.

해난구조대(SSU)에서 1993년 서해 훼리호, 1998년 동해안 북한 잠수정, 1999년 남해 북한 반잠수정 등의 인양 작전을 지휘했던 진교중(59·사진) 금감원 안전계획실장이 주인공이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진 실장은 해군의 요청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백령도 인근에 정박한 독도함에 머물면서 천안함 인양 계획을 짜는 데 참여했다.

진 실장은 7일 “기상조건만 괜찮다면 천안함 인양은 1주일이면 충분하다”며 “백령도 근방 해저는 모래로 돼 있어 선수와 선미 바닥에 해저터널을 뚫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수요원이 선체 밑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가며 나일론 로프와 와이어, 체인 순으로 통과시키고 나서 크레인에 연결하면 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함수는 720t, 함미는 480t인데 각각 2000∼300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조수 간만의 차가 작아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음주 초까지는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진 실장은 1974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SSU 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93년 10월 10일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이 발생하자 첫 해난구조에 나섰다. 98년에는 속초 앞바다에서 좌초한 북한 잠수함을 인양했고 99년에는 남해 150m 깊이에 침몰한 북한 반잠수정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2003년 해군을 떠난 이후 금융감독원의 일상적인 보안과 경비를 비롯해 비상상황 발생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안전계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