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더이상 없다더니… 軍, 생생한 TOD 동영상 뒤늦게 추가 공개
입력 2010-04-07 21:47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담은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이 7일 추가로 공개됐다. 군은 그간 추가촬영분이 없다고 부인해 왔으나, 2개의 동영상을 뒤늦게 내놨다.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백령도 해병 6여단 상황실 동시영상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동녹화된 장면을 뒤늦게 찾았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부대에서 이 장면이 녹화되어 있는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원인을 밝혀줄 중요 단서를 군이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TOD에 자동화기능이 있음에도 이를 몰랐고 녹화된 부분을 점검하지 않았다면 군경계망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추가 영상은 천안함의 정상기동장면(TOD상 지난달 26일 오후 9시2분26초∼9시2분29초), 함수·함미가 분리된 장면(9시22분38초∼9시23분39초)으로 2개다, 함수 침몰장면(9시23분40초∼10시7분23초)은 지난달 30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백령도 남쪽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사고 당일 오후 9시2분쯤 평온한 상태에서 사고 지역을 운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여분 뒤 촬영된 장면은 함미와 함수가 완전히 갈라진 상황으로 함미는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국방부 조사본부의 이삼기 수사단장은 “함미는 1분 정도 되는 빠른 시간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