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선체 인양작업 재개… 선체 하부·지형 탐색
입력 2010-04-07 18:25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천안함 선체인양 작업을 7일 재개했다. 기상 상황과 수중 여건이 나아지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민간 인양업체는 이른 아침부터 함수와 함미 부분이 침몰해 있는 해역에 소형 크레인과 바지선을 배치했다. 전날 강풍 때문에 작업선단을 인근 대청도로 피항시켰던 민간업체들은 이날 기상 여건이 좋아지자 분주히 움직였다. 날씨는 맑아 가시거리가 5마일(8㎞)에 달했다. 전날은 풍속이 초속 12∼18m로 강풍이 불어 백령도 인근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이날은 초속 7∼11m로 다소 잦아들면서 풍랑주의보도 해제됐다. 파도 역시 1.5∼2m로 조금 진정됐다.
민간업체들은 9일까지 물살이 약한 ‘조금’ 기간이기 때문에 이때 최대한 작업을 진척시킬 계획이다. 9일 이후에는 유속이 점점 빨라진다. 그동안 기상 여건이 좋으면 수중 여건이 악조건이고, 수중 여건이 호전되면 기상이 악화되는 엇박자 때문에 작업 진척이 더뎠지만 이날은 물속과 물위의 조건이 작업하기 적합했다.
민간 인양업체 소속 잠수대원들은 정조 시간대를 골라 수중 작업을 전개했다. 유속은 1.3∼1.5노트였고, 수온은 4∼5도로 작업하기 나쁘지 않았다. 오후 1시∼오후 5시10분, 오후 8시∼밤 11시40분 두 차례 수중 작업을 진행했다.
잠수대원들은 인양 작업 5단계 가운데 1단계에 해당하는 선체 하부와 지형 점검을 하고, 터널 굴착 위치를 탐색했다. 군은 전날에 이어 금속파편 및 부유물 수거 작업을 지속했다. 군함들이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해역 경계를 서는 가운데 기뢰탐지함(소해함)들은 인근 해역에서 음파탐지기로 금속파편 등을 찾아다녔다. 해병대원들은 해변으로 부유물과 시신이 떠내려올 것에 대비해 해변 수색을 진행했고,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도 해수면 수색을 벌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