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질 절대 우위 경영 드라이브

입력 2010-04-07 18:25

삼성그룹 사장단이 도요타 리콜사태를 계기로 ‘절대품질’ 확보를 다짐했다.

7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 주제발표자로 나온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도요타 사태의 본질은 품질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신뢰의 위기가 경영의 위기로 확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 사장단은 국내외 사업장의 품질경영 실태 및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경쟁사들에 상대적으로 앞서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기준으로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휴대전화 부문 현장점검 결과를 설명하면서 “배터리 폭발 가능성, 전자파,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은 상대적 우위 수준이 아니라 절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해외 품질이 본사 품질을 따라가지 못한 데서 도요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올해 초부터 해외 사업장 품질점검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외 사업장의 품질이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점검을 한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한 것으로 ‘절대품질’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기 기흥과 화성, 충남 온양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을 ‘나노시티’로 명명하고 작업환경 개선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사업장(완제품 담당)을 ‘디지털시티’로 만들기로 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사업장 개선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기흥사업장에 지상 13층 규모의 연구동을 짓고 낡은 시설들을 개보수할 계획이다. 또 여가 및 체육공간을 늘리고 공장 외관에 감성적 색채의 그래픽을 입히는 등 공업단지 이미지를 벗고 대학 캠퍼스와 같은 환경으로 꾸민다. 이와 함께 낡은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하고 ‘종이 없는(Paperless)’ 회의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