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초상화 오물 투척… 지방정부 불만 민원인 소행

입력 2010-04-07 18:07

중국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광장 성루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초상화가 오물 세례를 받았다. 이 초상화는 높이 6m, 너비 4.6m, 초상화와 액자의 무게가 1.5t에 달해 신중국의 상징으로 신성시되고 있다.

청명절인 지난 5일 오후 7∼8시 성루 아래에 있던 한 남자가 마오쩌둥 초상화에 먹물 또는 계란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투척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7일 보도했다. 오물 투척으로 마오쩌둥 초상화 아랫부분에 검은 얼룩이 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척 순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여자 1명은 넘어져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어 공안들이 몰려들어 현장을 제압했다. 또 다른 1명도 마오 초상화에 계란을 던지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초상화에 오물을 투척한 사람은 베이징에 억울함을 호소하러 상경한 민원인으로 보인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