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맞바람 보도 후폭풍… 언론인 2명 해고 경찰 수사
입력 2010-04-07 18:06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 맞바람 소문의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ABC방송은 프랑스 경찰이 사르코지 부부 외도설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정식 수사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수사는 맞바람 루머를 보도한 프랑스 일요신문 ‘르 주흐날 뒤 디망슈(JDD)’의 발행인 아셰트 필리파치가 고발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필리파치는 고발장에 “누군가가 JDD의 웹사이트 블로그에 허위 사실을 올렸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또 웹사이트 책임자 등 언론인 2명을 해고했다. JDD 소유주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언론 재벌 아르노 라가르데르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은 지난달 JDD 웹사이트 보도를 인용해 사르코지 부부의 ‘맞바람’ 설을 보도했다.
경찰은 JDD 웹사이트 블로그에 소문을 올린 게 누군가의 사주에 의한 것인지를 가려내는 데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사르코지 대통령의 홍보담당 보좌관인 피에르 샤롱도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튀르’에 “관계당국은 조직적 음모나 금융시장에서 의도적인 목적을 갖고 퍼뜨렸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변호인인 티에리 에르조그는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영미식 금융자본주의의 규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를 흔들기 위한 음모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맞바람 소문의 진원지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라시다 다티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이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자신의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