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뚜껑 열어보니 2010년 용병 나름 대박!
입력 2010-04-07 18:03
시즌 전부터 프로야구 각 팀의 용병선수에 대한 관심은 컸다. 어느 해보다 용병선수의 수준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록 팀당 7∼8경기밖에 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는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산 히메네스는 선발투수 약세 탓에 최근 몇 년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1이닝을 던져 방어율 3.27로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김선우와 히메네스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가 부각되면서 두산은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크루세타도 선발로 나선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10.2이닝동안 3자책점으로 방어율 2.53을 기록하고 있다. 제구력에서 다소 불안한 부분이 남아있으나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SK 카도쿠라 역시 2경기에서 호투하며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3.2이닝 동안 4실점하며 2승을 챙겼고 방어율은 2.63이다. 카도쿠라는 내친 김에 20승까지도 노려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KIA 우승의 일등 공신 로페즈도 개막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SK 글로버와 삼성 나이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칭스태프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진출한 롯데 사도스키와 한화의 카페얀은 팀 타선의 침묵 등으로 나란히 2패를 떠안았지만 수준급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의 마무리 오카모토와 한화의 마무리 데폴라도 무난한 출발을 했다. 넥센의 번사이드도 첫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2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믿음을 주고 있다.
국내 리그 3년차인 넥센 클락과 롯데 가르시아는 올 시즌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검증된 타자 용병임을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두산의 왈론드와 LG의 곤잘레스. 왈론드는 6일까지 1군 경기에는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왈론드는 이번 주말 경기에 1군 무대 첫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데 자칫하면 KIA 로드리게스에 이어 2번째 퇴출 용병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가장 기대받는 용병선수 중 한 명이었던 LG 곤잘레스는 개막전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일 경기에서는 4.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투수력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데려온 곤잘레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LG의 시즌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