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호랑이 탱크가 맞는다… 우즈·최경주 마스터스 동반플레이
입력 2010-04-07 18:04
그린으로 돌아온 ‘호랑이’를 ‘한국산 탱크’가 상대한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40)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마스터스 대회조직위윈회는 7일(이하 한국시간) 최경주와 우즈, 매트 쿠차(미국)를 1, 2라운드 파트너로 정하는 등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인 9일에는 오전 2시42분, 2라운드는 9일 오후 11시35분에 우즈와 경기를 시작한다.
8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그동안 우즈와 열 두 차례 동반 라운드를 가졌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열 차례 만났는데 최경주의 평균 타수는 70.8타. 우즈의 평균 타수는 68.4타로 최경주가 다소 열세였다. 최경주는 매치 플레이에서도 우즈와 두 차례 만났으나 모두 패한 바 있다.
최경주는 “14번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을 때 마스터스 관계자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다”며 “많은 갤러리 앞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들이 우즈가 편성된 조에 집중적으로 몰려 중압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최경주는 “어느 조가 됐든 갤러리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특히 골프를 매우 잘하고 집중력도 좋은 선수와 같이 경기를 할 경우 다른 선수들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어 “우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중압감을 느낄 이유도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는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이며, 특히 퍼팅 스피드와 분위기도 살아나는 등 아주 좋아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일단 톱10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승도 기대하고 있고, 저 또한 준비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해온 만큼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38)은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8일 오후 11시35분 티오프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