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와 원죄 담은 신실한 그림일기… 화가 강명순 부활절 기념 ‘선한 손’ 전시회
입력 2010-04-07 17:37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 중 가장 걸작인 인간의 몸짓을 통해 상처 환난 핍박 고통 그리고 고난 끝에 뒤따르는 환희 감사 축복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누드를 성경적으로 해석, 화폭에 담아온 강명순 화가가 부활절을 기념해 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선한 손’을 주제로 초대전을 연다.
강 화가는 주로 여성 누드를 그려왔다. 몸체의 풍만한 양감이나 곡선미보다 굵고 강한 먹 선이나 색 선에 의한 골격과 골상 위주의 누드화다. 여성의 몸은 창조주의 눈부신 걸작품이란 확신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여성의 외적 아름다움보다 그 속에 내재한 생명력에 더 가치를 부여하려는 것이다. 이번에는 ‘예수님’ ‘순교’ ‘원죄’ 등 선교와 예수님의 사랑을 누드로 표현한 그림 50여점이 전시된다.
강 화가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그랑 쇼미에르에서 수학했다.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을 했으며 현재 삼성문화센터 출강 중이다. 한국여류화가회, 상형전회, 한울회, 한국미술협회, 기독교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한때 건강이 좋지 않은 때가 있었다. 큰 수술을 겪으면서 새삼 생명의 아름다움이 절실해졌다. 또 생명의 주인인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경의도 절절히 느꼈다. 이런 체험이 그의 누드화 속에 배어 있다.
강 화가는 “나의 그림은 하나님과 주고받은 편지다. 내 인생의 일기장”이라면서 “때때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붙들어주신 하나님의 선한 손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경자 밀알미술관장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그림으로 대신하는 강 작가의 작품은 시간을 돌이켜 예수님을 만나러 가고, 또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02-3412-0061).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