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솔로몬 왕이 축복받은 이유
입력 2010-04-07 17:24
열왕기상 3장 4∼15절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진리이기 때문에 그 인용이나 해석을 잘못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인용 중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 도다”(시 127:2)는 구절은 졸음을 참지 못하는 자가 많이 인용하지만 실은 “주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자는 동안에도 복을 내리신다”(표준새번역)는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잘못 인용되는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솔로몬 왕이 받은 넘치는 축복 때문에 그와 같은 축복을 받을 셈으로 솔로몬이 드린 일천 번제를 조건적으로 드리면서 천 번의 헌금이나 기도회에 참여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일천 번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낳은 결과입니다. 번제는 태워서 드리는 제사로 이스라엘의 5대 제사 중 하나입니다. ‘번’은 ‘구울 번(燔)’에서 나온 것이지 횟수를 의미하는 ‘번(番)’이 결코 아닌 것입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솔로몬 왕이 “1000마리의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렸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 왕이 축복을 받은 직접적인 원인은 결코 일천 번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부귀와 영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습니다(왕상 4장). 이와 같은 축복을 받은 이유에 대해 알아봅시다.
첫째, 선친 다윗 왕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서 기도의 사람이요 항상 하나님과 동행한 자였습니다. 왕인 자신은 호화로운 백향목 궁에 살면서 하나님의 언약궤는 휘장 안에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 성전을 건축하려 할 때, 그 마음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축복 가운데 하나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2)는 후손에 대한 축복이었습니다. 부모의 신앙은 자녀를 복되게 합니다. 아브라함과 한나와 유니게의 신앙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둘째, 솔로몬 왕의 헌신과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솔로몬이 드린 일천 번제는 헌신과 열정의 산물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후 그는 먼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예루살렘 도성과 8㎞ 정도 떨어진 기브온이라는 곳에 가서 1000마리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열정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은 헌신과 열정의 사람을 축복하시고 사용하십니다.
셋째, 솔로몬 왕이 큰 축복을 누린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는데,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어린 나이로 왕이 된 솔로몬에게는 하나님이 위임하신 나라를 통치함에 있어서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로운 마음이 우선적으로 필요했기에 이것을 먼저 구했습니다. 본문 말씀은 그 기도가 “주의 마음에 들었다”(10절)고 증언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은 곧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듣는 마음’이요, ‘귀 기울이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지도자의 리더십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의 짤막한 기도에 감동 받으셨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맞는 기도는 예기치 않은 풍성한 축복을 가져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오늘날 지도자들이 먼저 구할 것은 공동체(국가와 교회)의 평안이요, 공의입니다.
안덕수 목사 (대전 새하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