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두목 이강환 시민 제보로 검거
입력 2010-04-06 19:29
공갈 등 혐의로 공개 수배된 부산지역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67·사진)씨가 6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부산 범전동 도로에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있다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당시 휠체어에서 내려 승용차에 타고 있었으며 변호사 1명과 조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 2명이 함께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이씨의 변호사는 “부산 연제경찰서에 자수의사를 밝히고, 경찰서로 가는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구체적인 혐의사실과 도피과정, 은신처 제공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 차례 부산의 모 건설업체 대표 A씨를 위협해 4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해 납치·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2월 22일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물밑접촉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으나 이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지난달 2일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이씨는 1991년 검찰의 ‘조직폭력과의 전쟁’때 구속 수감돼 8년간 복역했고, 2000년에도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