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무심한 바다… 인양 악천후로 중단

입력 2010-04-06 18:58

해군 천안함 인양작업이 6일 악천후로 중단됐다.

당초 해군은 5일까지 사전준비작업을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시작해 가능한 열흘 이내에 끝낼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대 복병인 기상문제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해역이 풍속 15∼20m이고 파고 2.5m로 인양 작업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라 함미와 함수쪽 해상크레인과 바지선만 남기고 인양작업팀은 대청도로 피항했다”며 “기상 악화로 당초 계획보다 인양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사리 기간이 이어지면서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 최대 5노트까지 올라갔던 유속은 이날 0.5 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강풍이 발목을 잡았다.

당초 함수와 함미 인양을 각각 맡은 한국해양개발공사와 88수중개발은 수중탐사를 이어나가며 본격적인 굴착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선체하부 및 지형탐색을 통해 터널 굴착 예정 위치를 파악하고 작업진척에 따라 천안함을 끌어올릴 쇠줄 연결에 필요한 바닥 굴착작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군은 7∼9일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조금 기간이 되면 사고해역 유속이 1노트 이하로 유지돼 수중작업이 가능한 시간도 매회 최대 3시간으로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7일에도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과 2∼3m의 높은 파도가 예상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옹진함과 양양함 등 기뢰탐색함은 이날 사고해역 인근 주변에서 실종자 탐색과 부유물 및 천안함 파편물 수거작업을 계속했다. 현재까지 해군은 구명정이나 방탄모 등 105점의 부유물을 수거했으나 침몰사건 원인을 밝혀줄 수 있는 금속파편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침몰한 천안함 내에 있는 어뢰와 폭뢰 등 각종 무기의 폭발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2∼3중으로 안전장치가 돼 있어 폭발할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군 탄약 안전검사반도 폭발 위험성이 없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뢰와 어뢰는 침수됐을 경우 기능을 상실해 폭발하지 않는다. 포탄이나 미사일은 발사에 의한 회전력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함에는 함미와 함수 부분에 76㎜ 주포와 40㎜ 부포가 각각 1문씩 설치되어 있으며 함미 갑판에는 어뢰 6발, 폭뢰 12발, 함대함 유도탄 하푼 미사일 4기가 장착되어 있다. 갑판에 있었던 어뢰 등은 대부분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크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