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들 “꿈의 아이패드? 꿈 깨!”… 휴대 어렵고 화면 눈부심 현상
입력 2010-04-06 18:59
미국 애플의 ‘아이패드’는 비싼 돈을 주고 살 만큼 가치가 있는가.
미국의 과학전문 인터넷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지난 주말 자사 직원의 가족들(5∼59세)에게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한 뒤 사용 소감을 받아 그 내용을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재미는 있지만 다른 제품보다 나은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고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휴대하기 어려웠다. 휴대전화와 달리 무겁고 컸다. 노트북처럼 가방에 넣어야 이동할 수 있었다. 0.68㎏의 무게는 손목에 큰 부담을 줬다. 미끄러운 알루미늄 뒤판과 오목한 형태는 옆구리에 끼면 빠져버릴 것 같은 불안함을 줬다.
화면도 기대 이하였다. 애플의 맥북프로나 아이맥처럼 화면의 눈부심 현상은 아이패드에도 나타났다. 공원이나 해변에 있다면 아이패드는 잊어버리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눈부심 현상과 함께 햇빛으로 인해 화면이 하얗게 보였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아마존 전자책 킨들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 대의 컴퓨터로 2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은 사실상 어려웠고, 가상 키보드를 손가락 하나로 써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USB 포트가 없어 프린터 등 주변기기와 연결할 수도 없었다. 또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사파리(Safari) 웹 브라우저는 플래시 동영상을 볼 수 없는 등 제약이 많았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화소(픽셀)가 너무 커 화면이 ‘끔찍해’ 보였다. 가격도 문제였다. 499달러(약 56만원)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콘텐츠를 채우고 메모리 공간을 늘리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아이패드가 전자책 콘텐츠 가격을 인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패드 시판 첫날 애플의 전자책 판매 사이트인 아이북스토어에서는 25만권 이상의 콘텐츠가 다운로드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