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마약사범 끝내 처형… 日정부 “대단히 유감”

입력 2010-04-06 18:58

중국이 일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6일 일본인 마약 밀매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은 마약 밀수죄가 확정된 일본인 3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한 상태이고, 이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인 사형 집행은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마약 밀매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일본인 아카노 미쓰노부(赤野光信·65)가 이날 랴오닝(遼寧)성에서 사형에 처해졌다고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카노는 2006년 9월 다른 일본인 공범과 함께 다롄(大連) 공항에서 마약 2.55㎏을 일본에 반입하려다 체포돼 지난해 4월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중국 법원은 그가 마약 밀매를 한 명백한 증거가 있으며, 사형집행은 중국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아카노에 대해 7일 후 형을 집행하겠다고 일본 측에 통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지난달 30일 사형집행 방침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중국을 방문한 간 나오토(管直人) 일본 재무상은 지난 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직접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앞서 2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영국인 마약사범 아크말 샤이크(53)를, 2001년엔 마약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신모씨를 각각 사형시킨 바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