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은 괜찮다더니… 1만2984대 리콜

입력 2010-04-06 18:45


도요타가 한국에서도 리콜에 들어간다. 올 초 미국 등에서 리콜사태가 한창일 때도 ‘한국 판매 차종은 부품이 달라 문제가 없다’고 버텼지만 뒤늦게 입장을 바꾼 셈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공식 사과했다.

국토해양부는 6일 국내에서 판매된 도요타 자동차 중 렉서스 ES350,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에서 결함이 발견돼 한국도요타가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05년 11월29일부터 올 1월21일까지 수입·판매된 렉서스ES350 1만1232대, 지난해 2월17일부터 올 1월25일까지 판매된 캠리 1549대 및 캠리 하이브리드 203대 등 총 1만2984대다. 차량 소유자들은 19일부터 렉서스 및 도요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바닥매트를 바닥에 고정시키지 않고 사용하면 매트가 앞으로 밀려 올라가 가속페달을 간섭, 페달이 복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1월 말 이후 생산된 차량에서는 이 같은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도요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렉서스 ES350 구형 매트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을 경우 밀려 올라간 상태에서 아주 드물게 가속페달이 고착될 수 있다”며 “렉서스 ES350과 바닥 모양이 비슷한 캠리 및 캠리 하이브리드에도 같은 매트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제품을 믿고 구입해주신 고객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캠리 등 도요타 7200대, 렉서스 5300대를 판매키로 한 목표도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한국도요타 모두 부실조사 및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토부와 한국도요타는 지난 2월만 해도 국내 판매 도요타 차량 매트는 미국 판매 차량 고무 재질 바닥매트와 달라 가속페달의 원상복귀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당시 조사 결과 미국에서 직접 들어온 차량 외에는 모두 바닥에 핀으로 고정되는 카페트형 바닥매트여서 부품이 다르다고 했던 것”이라며 “이후 더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결과 구형 매트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