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李대통령 “합동조사 책임자, 민간이 맡아야”… “국제 전문가와 공동 조사·보고서” 지시도

입력 2010-04-06 22:57


국방부는 7일 천안함 생존 장병을 언론에 공개하고, 사고 발생 시간을 발표할 계획이다.

원태재 대변인은 6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발표할 계획”이라며 “또한 생존 장병도 내일 중으로 가능한 한 모두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생존 장병들은 언론 공개 후 실종자 가족들과도 이날 오후 만날 예정이다.

국방부의 이러한 방침은 여전히 침몰 사고 발생 시간과 정황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원 대변인은 “본인들이 공개를 거부하는 장병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전 장병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생존 장병에게 기자들이 질문하면 답하길 원하거나 그에 답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장병이 자발적으로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생존 장병들의 증언은 사건 발생 당시 천안함이 비상경계상황이었는지를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 원인이 내부 폭발인지,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일부 단서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선체가 인양된 뒤 절단면은 가능한 한 공개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변인은 “절단면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현장 상황과 공개돼서는 안 되는 장면들에 대한 부분이 정리되면 적절한 거리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던 인양 작업은 기상 악화로 잠정 중단됐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인양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며 “7일 오후쯤 강풍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그때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